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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무안 남촌 마을 낚시 (붕장어, 감성돔 포인트), (도원선착장)

by 박빙이 2023. 5. 21.
빨간 동그라미가 포인트

뭐라 부를지도 모르는 한적한 곳에 도다리와 붕장어 꾼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유튜브로 소식을 접한 친구는 받은 보너스를 갈아 넣어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나를 초대했다.
 
수많은 양파밭과 공사장을 뚫고 차량 하부가 갈려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저 미지의 세상으로 떠났다.
차는 쉴 새 없이 흔들렸다.

더 살 게 없다고 한다.
 
이 이상 필요한 낚, 캠 용품은 없다.

세상에 도로끝이라는 이정표는 처음 본다.
 
이 앞에 길은 없다.
 
하지만 있다. 뚫고 나아간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미심쩍은 길이 있기에.

그래도 차량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라 길은 잘 터있고 저 앞에는 배 한 척과 집도 한 채 있다.
 
강아지 한 마리 있었는데 집 지킬 생각도 없어보인다.

물때표 만조 시간을 기약하며 우선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캠핑이라 쓰고 노상이라 읽는 행위를 먼저.

고체 연료 깜빡해서 숯으로 굽는데 좀 약하다.

ㅋㅋ 카스 ㅋㅋ 존맛탱ㅋㅋ 안 취함

오리랑 삼겹살을 조지고
탄수화물 땡겨서 흡족하게 무파마 3개를 끓였다.

금방 어두워지고 바다 안개가(해무?) 라면의 간을 맞춰준다.
 
에~ 하고 있으면 안개가 짭짤하니 맥주가 더 땡긴다.

ㅋㅋ열일중이시네

 

어둡고 힘들고 질퍽이고 짜다.
오감이 저린 상태에서 친구에게 물어봤다.
"너 나 믿냐고"
"이 외지에서 술 먹고 바다에서 서로 의지 할 수 있냐고"
그저 웃는다.
그리고 원투는 기다리는 낚시라는 걸 처음 알았다.
 

릴을 하늘로 향하게 해야 한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어쩐지 곧게 안 나가고 휘어서 나가더라.
원투 던져놓고, 차에 앉아서, 의자에 앉아서 초록불이 빨간불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칠흑 속에 존재하는 단 두 개의 불빛.
저거만 바라보며 맥주 홀짝이고 롤체 한판 ㅋㅋ
 

갯강구인데 갯장구라 부른 나 정정하셈
 
심심해서 얘랑 좀 노는데 자세히 보니 좀 귀엽다.
 
초록불은 끝내 빨간불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물이 흐르는 조류의 단위를 처음 알았는데
 
이 당시 8~9 물정도라 흐름이 강해서 30호짜리 뽕돌도 물속에서 데굴데굴 굴러댕긴다.
 
자리를 잡아야 지렁이를 물던 하는데 너무 어렵다.
 
저 끝에 있던 아줌마 꺼 침 흘리면서 구경하러 갔다.

3짜는 돼 보이는 감성돔과 밑에 깔려있는 붕장어 신기하당.
 
절대 자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뿜고 이불 덮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아침 도원선착장 인근 다른 포인트로 이동.
여긴 어데고.
 
또 한 번 차 하부가 갈린다.

이번엔 옆자리 아찌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지렁이도 하사해주시고 여러 도움을 받아 원투를 해봤다.

저 옆에 캠핑카 몰고 오신 아저씨 겁나 무섭게 우리 노려봤는데 뭐 하나라도 좀 알려주시려고 쳐다보셨나 보다.
 
인상은 강렬하지만 내뱉는 말은 다정하셨던 분들.

오메 숭어 지나가서 졸졸 따라댕기다가 한 번 더 원투!
 

어림없지 ㅋ 절대 안 잡힘
 
옆 아저씨들 도다리 잡은 거 보고 또 침 질질 흘리면서 구경감 ㅋㅋ

원 투 하다가 저 방울 날려먹음 ㅋ
못 잡아서 아쉽지만 오지 탐방과 캠핑은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꽤 수려했던 도원선착장의 야경은 덤

 

놀기도 바쁘다. 현대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