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6.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인데도 거리가 은근 멀다.
2시간 남짓 달려야 바다가 보이니 말이다.
두 번째로 본 임용 끝나고
부모님이랑 좀 놀다가
다시 온 찾아온 주말엔 남원에서 친구랑 한 잔 하고
다음 날 여수로 넘어갔다.
복합상가를 개조한 듯한 내 방 한 켠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고 공간 잡아
무슨 얘기를 그리 많이 했는지 가이 저 세탁실은 초겨울이 다가옴에도 더운 열기가 가득했다.

세탁실에서 고기 궈본 적은 있는데 저렇게 해본 건 처음이라 재밌었다.
탄수화물이 없어서 다음 날 오징어볶음에 공깃밥 2 공기를 뚝딱.
가혹한 술과 산책으로 남원을 누비고 코가 시큰해질 무렵 잠에 들고
다음 날 빨래 돌리고 약속 장소인
작금방파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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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의 주인장들이 눈에 보인다.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길들여진 반야생 고양이들
사람이 무섭지 않은 애들이다.

잡은 전갱이 2마리는 쟤가 훔쳐갔다.
날이 좋아서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면
빨간 등대와 기다란 테트라포트가 나열된 길이 하나 있는데
차박인은 많은데 쓰레기는 없고 바람도 한 적 한 것이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싶어질 정도였다.
당일 물때 만조가 9시, 간조가 새벽 3시였는데
정직한 물때표 따라 낚시 시작.
가로등도 주변 낚시인들의 인성도
활기도 좋았다.






결론부터 내면
전갱이 93마리
우럭 1마리
고등어 4마리
망상어 8마리
거머리? 같이 생긴 물고기 2마리
남자 3명이서 분업하고 치우고 손질하고 짐 나르고 바늘 빼느라
애좀 먹었다.
낚시 오래 하면 손가락이나 옷, 어느 한 곳이 다치기 마련인데
다행히 그런 일 없이 능숙하게 마무리를 지어냈다.
투지가 불탄 참낚시꾼 친구 덕에 많이도 잡고
보상으로 대패 삼겹살과 김치를 얻어먹었다.


낚시도 낚시인데
노동을 해서 그런가
맥주 두 캔에.
딱 기분 좋은 두 잔에
팔과 다리가 펑퍼짐 해지고
알딸딸한 것이
"아.. 멋진 저녁이었다"
그리고 잠깐 휴식 좀 취하다가 다시 낚시.




낚시하다가 친구가
전갱이가 그레 몸에 좋고 굉장히 엄청나다고 말해서
검색해 보니
엄청 좋은 말만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럼 주말에 잠깐 시간 내서
여수 가서 전갱이만 냅다 잡으면
식비 걱정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게다가 맛도 맛있다고 하면서
몸소 실천을 보여주니 꼭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앞선다.



30마리가량 배분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집에 오자마자 전갱이 소분하고 씻고
쇼츠 2개 보고 잠들었다.
일어나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전갱이를
알차게 구워봤다. 튀기듯이
소금치고 냉장고에 10분 숙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일주일은 거뜬할 듯ㅋ
11월이면 원래 좀 추워야 하는데
그런 거 치곤 재미있게, 시원하게 한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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